욕구와 야망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냐. 욕구와 야망이 사회적 관습을 통해서 표현되는 게 싫은 거야. 하지만 나 역시 관습에서 벗어날 순 없어. 그래도 관습적인 욕망 말고 다른 욕망을 생각해보려 하긴 해. 그런 상상력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아. 쓸데없지.
관습 빼면 너한테 남는 욕구와 야망은 딱 하나밖에 없어. 그건 너랑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게 슬프진 않아. 모든 걸 공유할 필요는 없잖아.
관습 빼고 나한테 남는 욕망 중에 몇 가지를 네게 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네게 내 욕망은 고고한 척, 숭고한 척하다 굶어죽기 딱 좋은 그런 욕망이거든.
나와 대척점에 있는 네가 내게 희망이라는 게 역설적이다. 네 일방향성이, 주저하지 않고, 표면적이기만 한 네가 내 희망이다.
먹고 사는 것과 관계 없고 시험 공부가 아닌 공부만 좋아하는 건 허영 때문이고 이 허영은 좀처럼 생산적인 활동으로 승화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쓰레기라고 부른다. 오롯한 공부가 뭐냐고 누가 물으면 쓰레기가 하는 공부가 아니겠냐고 대답했었는데 지금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시장경제체제와 자본주의를 종종 섞어 말한다. 주의해야겠다. 단계가 있다고 해서 다 과정은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과정이 아니라 그저 연속에 불과한 것들에 대해선 덜 고민해도 된다.
자본주의 발전의 기준점,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오랫동안 관습의 외피로 싸여 있던 관행과 사상, 가치와 이념을 뒤흔들어 정치를 변형시켰는지를 고찰하겠단다. 기대되는 책이다.
감기, 담, 코피의 쓰리콤보 때문에 헤롱헤롱.
아프다. 으힉
친구 애 보다 망한 연애 생각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 하다니 아직도 나 멘붕 중이구나…